“광물공사, MB 형 이상득에게 줄 돈 걷었다” 의혹 제기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 개발 추진과정에서 석유공사 직원들이 거액의 사례비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밝혔다. 전 의원은 또한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국내 기업인들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증언도 제기해 파장이 예고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전순옥 의원은 19일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 석유공사 신규사업처 유전매입팀 관계자가 2008년 2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바르자니 총리 일행으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1만2천달러(1천320만원)를 받았다가 경고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전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자원개발 대가로 이라크 쿠르드의 천연자연부 장관 아슈티 하우라미가 지정한 계좌로 서명보너스 3천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 서명보너스가 쿠르드 자치정부 은행계좌에 입금된 증명서가 없는 상황으로, 전 의원은 이 돈이 대가성이 있는 고위관료의 뇌물일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전 의원은 “이 돈은 아슈티 하우라미 천연자원부 장관에게 준 뇌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라크 고위관료 뿐 아니라 당시 우리 측 정부 인사들과 나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관련 측근이 누구인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 의원은 이른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자원외교’를 명목으로 볼리비아를 방문 하던 당시 현지 사업가들로부터 수천달러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0년 1월 볼리비아를 방문한 이상득 전 의원에게 김신종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이 기업인들로부터 8천달러의 찬조금을 걷어 건넸다는 것.
전 의원은 “돈을 줬다고 증언한 기업인은 볼리비아 현지에서 자원개발 회사를 운영하는 (주)캠벨 정기태 대표”라며 당시 돈을 받아간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 “필요하다면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이번 증언이 MB 자원외교가 권력형 비리게이트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첫 증언”이라며 “자원외교 특사를 자임하던 이상득 전 의원이 12차례 24개국을 찾아다니면서 갈 때마다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다닌 만큼 자원개발 사업 참여를 대가로 많은 뒷돈이 오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순옥 의원은 이상득 전 의원과 김신종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 등에 대해 돈을 건넸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들에 대해서 추가 증언을 확보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 측은 공사 측이 은폐하고 있는 녹음기록 등을 입수한 뒤 관련자들 전원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