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수첩 파동’을 진화하려 음종환 행정관의 사표를 신속 처리 했지만,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잇달아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내면서 당청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음 행정관이 술자리에서 문건 파동의 배후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언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만일 청와대 참모들이 계속 이런 인식을 가지면 당청관계는 분명히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음 행정관의 면직처리로 ‘수첩 파동’이 끝날 일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정도로만 끝날 일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사석이고 취중이었다지만 청와대 내부 문제로 인해 (문건 유출 사건이) 야기된 예민하고 엄중한 시기에 청와대 행정관이 근신하기는커녕 오히려 여당 대표와 중진 의원을 논란의 배후로 지목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 ⓒ 페이스북(청와대)

그는 이어 “대표가 대통령을 잘 모시려고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데 청와대 참모가 집권당 대표를 우습게 본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당의 대표다. 수평적이고 건강한 당청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와대 비서진들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며 “앞으로 이 상태에서 진짜 (당청이) 제대로 불편해진다면 당청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민심이 이반된다는 무서운 현실을 청와대 사람들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당혹스럽고 어이없는 일”이라며 “당 대표, 그리고 국회의원에 대한 배후설, 이런 것은 정말 옳지 않고 근절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굉장히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는 비서관들에 대한 신임, 이런 것들을 강력하게 피력하셨잖나”라며 “그런데 만에 하나 비서관들 사이에서 또 다른 제 3, 4의 안 좋은 일이 벌어지면 그 때는 정말 수습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번 기회에 조직개편이라든지 이런 걸 잘 좀 해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다”며 청와대 쇄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