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파동’과 관련해 “음종환은 그냥 행정관이 아니죠”라며 “가히 점입가경”이라고 꼬집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 Y 지목 진원지가 음종환 행정관이고, 시점이 12.18.이면? 발설의 상대방이 스피커 이준석이라면? 설명 듣는 것 자체를 꺼려한 김기춘 실장이라면?” 이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음 행정관을 겨냥, “여권 실세들의 보좌관을 했고 대선 시기 주요 역할에 현재 3인방과 가까운 듯”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무성 대표가 찍으라고 대놓고 펼친 걸 보면, 유출엔 무관한 듯. 그럼에도 음종환이 김무성 유승민을 찍은 건? 이 정도 급이 되어야 정윤회 문건 유출사태가 설명이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이번에도 김기춘 비서실장은 사태를 수수방관, 이는 유출사태가 핵심중의 핵심 문제라는 반증”이라면서 “김대표님은 외줄타기를 하고 계시고”라고 여권 내 권력투쟁을 지적했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십상시의 한 명으로 알려진 음종환 행정관의 말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며 “십상시로 지목된 사람들이 국정도 부족해서 이제는 정치까지 개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번 사건은 십상시 세력의 오만과 국정농단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어려운 나라경제를 살려야 할 집권세력이 자기들끼리 권력 다툼과 힘겨루기만 하고 나라인은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된 콩가루 청와대의 모습은 한심함을 넘어서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국정운영을 해나가고 있는지 국민이 걱정하게만 한다”고 꼬집었다.

▲ 이미지출처 = '아이엠피터'블로그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의도적으로 수첩을 노출시켰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찾다가 찍힌 것”이라며 “그런 누명을 씌우니 참 기가 막힌다”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문건 유출’ 배후가 자신이라는 청와대 행정관 주장에 대해서는 “처음에 들었을 때 화가 확 나는 얘기 같아서 메모 했다”며 “너무 황당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