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 재벌족벌경영 체제에 근본적 칼날 필요할 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 “조양호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총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1일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말문이 막힌다”며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 일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회사 직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다니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21세기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기업이자 국적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총수 일가의 가족문화가 이 지경이라면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총퇴진해야 마땅하다”며 조양호 일가 전체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오늘은 태극문양이 새겨진 국적항공기를 타고 중동의 열사의 사막으로, 독일의 탄광과 병원으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빈 대한민국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들의 애국심과 눈물로 오늘의 대한항공과 대한민국이 있었는데도 대한항공을 개인소유물로 여긴다면 기업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적항공사로서의 위치도 재검토해봐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고 총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도 “이제 더 이상 답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다”며 “도대체 총수일가의 안하무인에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 지경”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인식이 가능한 것은 황제경영, 족벌체제 문화가 뿌리 깊게 있기 때문”이라며 “조 전무 스스로 ‘치기어린 잘못’이라고 해명을 하긴 했지만, 이를 믿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조 전무는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조 전무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한 그는 “그런데 물러난다고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며 “구시대적 재벌족벌경영 체제에 대한 근본적 칼날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