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 전무는 지난 17일 조 전 부사장의 논란에 대해 “임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을 두둔하는 듯한 이메일을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발송해 비난을 샀다.

조 전무의 과거 언행은 23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통해 알려졌다. 자신을 정년을 앞둔 기장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22년 전 오너 일가 자녀들이 조종실에 들어왔던 때 생긴 일”이라며 “이젠 대한항공 내지 재벌들의 문화나 행태가 바뀔 때가 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22년 부기장 시절 뉴욕에서 김포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오너 일가 아들인 조원태 부사장과 막내딸인 조현민 전무를 태웠다. 당시 사무장이 오너 패밀리가 VIP로 탑승한다고 알려와 기장과 부시장이 모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다고 그는 적었다.

이후 사무장이 “자제분들이 식사 후 조종석 방문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알려오자 그는 기장 지시로 오너 일가에게 설명한 조정실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막상 아들, 아들 친구, 막내딸(조현민 전무)이 조종석에 와서 아들은 좌우 조종석 사이, 아들 친구는 기장석 뒷자리, 막내딸은 좌우 점프시트 사이에 있었다”며 “초등학생 내지 중학교 1학년으로 보였던 막내딸의 첫 말문이 ‘오빠, 잘 봐놓아. 앞으로 오빠 회사가 될거니까’였다”고 전했다.

그는 “주식회사의 회장 손·자녀들인데 개인회사의 자녀라도 연장자들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심지가 틀어졌었다”며 “교신에만 신경쓰고 기장님의 요구(조종실 브리핑 내지 설명)를 묵살하고 ‘세상에 이런 자식들이 있나’하고 어금니를 바득바득 갈면서 참았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씨 일가 반성해야한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은 대한항공 노조뿐만 아니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노조원들은 “그동안 못 볼 꼴 보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기장님의 마음 100번 아로새겨 듣고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들도 “구멍가게 하나 물려받을 것도 없는 나지만 이들은 개념이 없다. 후계자 교육 체계가 전혀 없나?”(@wase***),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전무는 10살 때 부터 언행이 뒤틀렸군요”(@seoh***), “싹부터 다르네요”(@hikaru***) 라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