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닷새째 이어온 오체투지 행진이 경찰에 의해 광화문광장에서 제지됐다.

행진 참가자들은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며 차가운 바닥에 엎드린 채 3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기어서라도' 가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행진단은 "경찰이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행진을 불허한 것은 초법적 행위이자 유신체제로 돌아가고 있는 현 시국의 비민주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륭전자분회는 지난 22일 서울 대방동 기륭전자 농성장 앞에서 출발해 5일 동안 온몸이 땅에 닿도록 엎드리는 식으로 광화문까지 이르렀다.

지난 2005년부터 최장기 비정규직 농성을 벌여온 기륭전자분회는 "비정규직 자체를 없애지 않고선 한국에서 누구도 결코 자유롭거나 행복할 수 없다. 차별과 설움의 원흉인 비정규직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이번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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