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EG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세계일보>로부터 받은 문건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달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세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그동안 이 문건을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게 전해줬다고 했는데, 검찰에서는 이와 다른 주장을 한 것.
<세계>는 당시 민정수석실이 이 문건의 유출 경위를 조사했는지와 그 조사 결과를 김기춘 비서실장 등 윗선에 보고했는지 새로운 의문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는 지난 5월 박 회장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게 청와대 문건이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난 3일 보도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전날인 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출석해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A4용지 100여장 분량의 청와대 내부 문건을 건네받은 사실이 있고, 이를 민정수석실에 고스란히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박 회장이 진술한 ‘민정수석실’의 의미가 당시 홍경식 민정수석을 뜻하는 것인지 우병우 현 민정비서관을 뜻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민정수석실에 청와대 내부 문건이 유출되고 있으니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말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검찰 진술대로라면 <세계>가 전달한 문건은 청와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검찰은 민정수석실이 <세계> 측이 전달한 문건을 건네받은 후 유출 경위를 감찰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와 이 과정에 직무 유기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내 댓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