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7시간’ 논란 키운 최보식 칼럼.. “새누리, 이들 내세워 재집권? 식은땀”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란 칼럼으로 ‘박근혜 대통령 사라진 7시간’ 논란에 불을 지핀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김문수 의원 등 지도부를 ‘졸장부’로 빗대며 이들의 행보를 비판했다.
최보식 선임기자는 <졸장부 時代>라는 제목의 12일자 칼럼을 통해 “(여당 지도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며 “국민의 신임을 얻어 국민 속에서 일어서려는 게 아니라 유별난 구애의 몸짓으로 대통령의 점지만 기다리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졸장부 시대(時代)’ 이지만 새누리당이 이들을 내세워 재집권하려고 들까 봐 식은 땀이 날 정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기자의 이 같은 칼럼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이 나온 와중에 지난 7일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정작 해야 할 말은 제쳐두고 ‘각하’ 운운하며 덕담을 건네는 등 ‘졸장부’의 모습을 보인 것을 비꼰 것이다.
칼럼은 “대통령과 이뤄진 오찬에서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그가 하겠구나 여겼을 것”이라고 운을 떼고는“대통령께서는 지금 상황을 안이하게 봐서는 안 된다. 민심은 그렇지 않다. 언론사와 기자에 대해 고소를 남발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검찰 수사에서 ‘찌라시’로 결론 내도 국민 불신감은 해소되지 않는다. (중략) 본인들은 혹 억울해도 비서실장과 문고리 비서들은 교체하는 게 옳다. 더 확산되기 전에 조기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내용의 민심을 대신 전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찬 석상에서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는 덕담을 전했다. 이에 대해 칼럼은 오찬 이후 “(김 대표가) 세간을 의식했는지 ‘만약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당에서 청와대에 반드시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를 두고 “말하라고 자리를 깔아줄 때는 침묵하고, 돌아서서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초등학생들조차 유치하게 여긴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또 이완구 원내대표의 ‘대통령 각하를 중심으로’ ‘대통령 각하께 박수’ 발언에 대해서는 “‘차기 총리 하마평’을 의식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각하’를 떠받드는 그가 총리가 된들 본인의 지위 빼고는 무엇이 달라질까 하고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이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를 찾아 ‘선배 박근혜 대통령이 자랑스럽지 않냐’고 물었다가 학생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김문수 혁신위원장에 대해서는 “원래 소신인지, 이제부터 생각을 바꾸기로 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비굴해지는 가장에게는 연민의 정이라도 들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뷰스앤뉴스>는 <조선>의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이날 새누리당이 ‘정윤회 파동’을 다루는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뷰스앤뉴스>는 “신문기자 출신인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이 특정언론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정윤회 의혹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저자세인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김문수 혁신위원장을 ‘졸장부’라고 질타한 이날 자 <조선일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