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보도 前 아사히 기자 “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

우에무라 씨 “위안부 관련 기사 날조한 적 없다”.. 日 우익 테러 협박 심각

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보도했다가 일본 우익들의 협박에 시달려온 <아사히신문> 전 기자 우에무라 다카시씨가 “자유주의를 무너뜨리려 하는 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우에무라 씨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군 위안부 관련 기사를 날조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아사히> 기자 시절인 1991년 우에무라 씨는 한국인 군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기사화한 바 있다.

우에무라 씨는 지난 3월 <아사히>에서 퇴사했다. 그는 월 수만엔(한화로 수십만 원)의 시간강사 급료와 퇴직금으로 생활하고 있고, 고교생 딸 덕분에 우익들의 협박을 받는 상황을 버텨 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우익인사들은 우에무라 씨가 보도한 군위안부 관련 기사가 허위라고 주장하며 그를 ‘매국노’라고 비판했고, “자살로 몰아넣겠다”는 글을 게시하는 등 고등학생 딸의 사진과 실명, 주소 등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아사히신문 메인화면
아사히신문 메인화면

이와 관련, 우에무라 씨는 조만간 자신의 군위안부 관련 기사를 비판해온 월간지에 자신의 수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베의 한 여자대학은 우에무라 씨를 교수로 내정했다가 우익들의 항의 전화와 메일이 쇄도하자 지난 3월 교수 채용 계약을 해지했다.

또한 그를 시간강사로 채용한 홋카이도의 호쿠세이가쿠엔대는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등의 협박이 이어지자 내년도에 우에무라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우에무라 씨에 대한 협박은 <아사히>의 특집 기사가 보도된 이후 더욱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8월 초 <아사히>는 제주도에서 여성 다수를 ‘위안부’로 강제연행 했다고 밝혔던 요시다 세이지 씨의 증언을 뒷받침할 만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자사의 관련 기사 10여건을 취소한 바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양심이 있네. 존경한다”(john****), “이런 분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네요”(rkfr****), “일본에서도 위안부를 인정하는 사람은 많은데 극우들 때문에 저렇게 될까 숨죽여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yout****), “살아있는 일본의 양심”(po25****), “우리나라 정치인들보다 훨씬 낫네..”(leek****), “이렇게 양심적인 일본인이 계셨군요”(blue****), “한국이나 일본이나 언론장악하는 것을 똑같음”(wkdd****)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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