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해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대통령께서는 ‘스톡홀름 증후군’ 비슷한 걸 앓고 계시는 게 아닌가(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8일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서 그들에게 동조하는 비이성적인 현상인데, 어제 (대통령) 말도 비선 실세가 따로 없다. 결국에 내가 비선을 지휘하는 실세다 그런 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선은 나의 지휘를 받을 뿐 그 사람들이 따로 이렇게 나를 이용해서 뭐 하는 게 아니다 라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또 노 전 대표는 “철저하게 지금 현재 그 비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들을 옹호하고, 같은 한 몸이다. 혼연일체다. 오히려 내가 그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는 거다. 그럼 비선들에 의해서 벌어졌던 여러 비정상적인 행태들도 사실은 나를 위해서 한 일이고 나의 통제 하에 있는 일이라고 실토한 것처럼 사실 들린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권 출범 후에 국민과 대통령의 의식차가 이렇게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진단하고 “찌라시에 흔들리는 대한민국이 부끄럽다는 대통령의 말은 찌라시에 흔들리는 국민이 부끄럽단 걸로 들릴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부덕의 소치라고 하면서 청와대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워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해야 되는 게 아니냐”며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안일한 대응 방식을 지적했다.

▲ ⓒ 청와대

특히 노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 대해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게 그 문건의 내용의 진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처음부터 일축하듯이 다 허위다, 루머다 말했는데 어느 검찰이 대통령의 생각과 반하는 그런 수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겠나?”라며 박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들이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 얘기를 할 때가 사실 아니”라며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검찰의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민이 믿지 않도록 사실은 대통령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으로서 형사소추는 제외되는 면책 특권을 갖고 있지만, 사건 관계로 보자면 관계 당사자”라며 “특히 가장 법적 우월적 지위에 있는 관계 당사자, 검찰 총장에 대한 임명권자가 이 검찰의 수사과정에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 자체가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처신할 정도(正道)가 아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