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비선실세 3인방, 일개 비서관일 뿐?”

“靑 실세는 진돗개?”.. 새정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경솔한 발언”

‘정윤회 문건’이 연일 정치권 등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정씨에 대해 “정씨는 이미 오래전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위 위원들과의 오찬에서 이 같이 밝히고 비선실세 의혹을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누가 실세라느니 알력이 있다느니 하는 얘기가 있지만 그런 것은 없다”면서 “그래서 청와대에 실세가 없으니까 (내가 키우는) 진돗개가 실세라는 얘기가 있다”는 말을 전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특별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특별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청와대

특히 이번 파문의 배경으로 지목된 정씨와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갈등에 대해서는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문 이후 박 대통령이 정 씨와 박 회장을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권력 3인방’에 대해서는 강한 신뢰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은 15년 동안 내 곁에 있었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왔다, 그간 물의를 일으키거나 잘못한 적이 없다” 며 “이들이 무슨 권력자냐, 도대체 말이 되느냐. 일개 내 비서관이고 심부름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12시부터 1시간 50분간 진행된 이번 비공개 오찬에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당 의원 등 60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취임 후 여당 의원들과의 가진 11번째 회동이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회동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이라며 우려섞인 입장을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논평을 통해 “문고리 3인방의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비선 실세’들을 직접 옹호하고 두둔한 것은 국민 정서와 한참 동떨어진 경솔한 말씀이셨다는 것도 아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비대위원도 “실세들이 청와대에 있는 것이고 문건도 청와대에서 만들었고 유출도 청와대에서 했는데 이게 진돗개가 만들었냐”며 “실세가 진돗개라고 하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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