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과거부터 내려온 방위사업 비리문제, 국민혈세를 낭비해온 문제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가려내서 국민 앞에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이른바 ‘4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국정조사 수용 의사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타협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반드시 밝혀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이나 모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듭 부정부패 척결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20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국회 국정조사를 하든 감사를 하든 구조적, 근본적 비리와 문제점의 해결 방법은 딱 한가지라고 본다. 있는대로 그 실상이 알려져야만 그 다음에 또 뭐가 잘못됐는가라는 걸 찾아서 시스템의 개혁이 이뤄지는 것”이라는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최종 선고받고 24일 복귀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역시 “아무 잘못이 없다면 국정조사가 아니라 그 이상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조사 수용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어마어마한 사람이 성과를 꼭 내야 된다고 팡파르를 울리면서 가면 얼마나 바보 같은 장사냐. 자원외교라는 게 개념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 ⓒ KBS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4대강 국조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의 실패와 부실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있다”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이자만 12조6천억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정부는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고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에게 답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천문학적인 국민의 혈세를 흥청망청 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다. 때문에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조 수용을 압박했다.

네티즌들도 “또 국민들의 피 같은 세금으로 메울 거지! 이명박 사자방 국정조사 및 청문회 하라!”(@moo****), “사자방 사업으로 100조를 날려먹은 공직자는 범죄 중에 범죄겠죠. 당연히 수사하고 죄를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hee****), “사자방. 조사해라! MB정부는 혈세를 어떻게 탕진했는지. 철저히 밝혀라!”(@soo****)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