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발생한 이른바 ‘아식스 대란’(아이폰6 보조금 대란)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 3사에 거액의 과징금을 물리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이통사 고위 임원에 대한 형사고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방통위 관계자는 “형사고발 여부를 판단하고자 조만간 고발 대상에 속하는 이통 3사의 고위 임원을 불러 진술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혐의에 대한 조사 권한은 수사기관에 있다면서 ‘단순 진출 청취’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책임 조사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이 있는 만큼 기존의 소명 절차와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부터 시행중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에도 법적 상한선을 초과한 보조금이 뿌려질 경우 해당 이통사에 대한 과징금 부과 외에 고위 임원의 형사고발을 명시하고 있다.

▲ ⓒ KBS

방통위는 단통법 시행 전에도 영업정지 징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고발 카드를 꺼내 든 경우가 가끔 있었다. 하지만 불법 보조금 지급 자체만으로 이통사 임원을 고발한 사례는 없었다.

이통업계 관계자도 “정부기관의 형사고발은 통상 증거가 확실할 때 이뤄진다”며 “형사고발건으로 이통사 임원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면 사실상 조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통 3사가 “경쟁사에서 먼저 시작해 따라했다”는 입장이고, 그동안의 시장조사를 통해 이들이 불법 보조금 지급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물적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형사고발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실제 고발이 이뤄진다면 이통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이 그 대상이 되겠지만 ‘일벌백계’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도 고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