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년 두 차례 공개.. 최민희 “김기춘, 거짓말로 국회․국민 우롱”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나 운동기구 등의 공개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사항이고 역대 정부에서도 외부에 그것을 공개한 전례가 없다던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의 국회 답변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 김 모 의원은 청와대 물품구매내역을 공개한 바 있고, 지난 2008년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MB정부 청와대 물품구매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며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을 사용자로 적시한 옷걸이의 구입내역이 공개됐다.
또 MB정부 시절인 2008년에는 헬스사이클, 외빈용 소파 등 총 14억4천여만 원에 달하는 ‘청와대 2008년도 신규 구입 주요 물품’이 공개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월 28일과 11월 6일 예결위 및 운영위에서 최 의원은 유명트레이너 윤전추씨의 3급 행정관 임용 및 비서 역할의 적절성 문제, 청와대 고가 필라테스 수입 헬스기구 구입의 진위여부를 질의했다.
이에 이재만 비서관은 “고가의 헬스기구는 구매한 일이 없다”고 답변했고, 김기춘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나 음식재료나 운동기구 등에 대해서 그것은 대통령의 경호나 안위와 관계되고, 또 대통령의 안위는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역대 정부에서도 외부에 그것을 공개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저희들은 밖에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비서관의 답변은 지난 11월 6일 최 의원실이 공개한 조달청 자료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최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짓답변 이유를 알고 싶다”며 “공직자의 국감 답변 하나하나는 진실하고 정직해야 한다. 하물며 대통령 비서실장 발언의 무게는 여느 공직자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비서실장은 고가수입헬스기구 구입 건에 대한 거짓된 답변으로 국회를 무시했고 국민을 우롱했다”며 “우리는 김기춘 실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