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경위 밝히고 사과해야”.. 공직사퇴․검찰수사 촉구도
새누리당 홍문종(의정부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 의정부 경민대학교 교직원 합격자 일부가 지난 총선 때 홍 위원장 선거캠프에 동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민대는 홍우준 전 의원이 설립한 학교로 그의 장남인 홍 위원장은 당시 경민대 총장이었다. 지난해 경민대에서 퇴직한 A씨는 11일 “2012년 4월 총선 때 홍 위원장의 의정부 선거사무실에서 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총선 직전 채용시험에 합격, 총선이 끝난 뒤 계약직으로 임용됐다.
A씨는 “시험에 합격한 뒤 선거사무실의 한 남성에게서 전화가 와 이름을 확인하더니 ‘(캠프에) 나와 줄 수 있느냐’고 했고 입사 대기 상태라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매일 나가지는 않았지만, 개소식 같은 행사 때 주로 나가서 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부터 그런 일이었으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전화한 남성이 나중에 경민대 출근날짜를 알려줘 그 역시 교직원인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또 B씨의 가족도 B씨가 홍 위원장의 선거캠프에 동원돼 노동력을 혹사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 측은 “3월부터 선거 때까지 부려먹고도 돈 한푼 주지 않았다”며 “선거사무실에서 청소를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B씨 측은 “거의 매일 새벽에 나갔다가 오후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며 “대학 출근을 앞두고 있어서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한편, 경민대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알기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홍 위원장도 교직원들이 선거캠프에 얼씬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고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대해 논평을 내고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학교의 복수의 교직원 합격자들이 지난 총선 때 홍 위원장의 선거캠프 사무실 인력으로 동원당했다고 증언한 것은 교육적, 도덕적 견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프리카박물관 노예노동 문제로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바 있는 홍 위원장이 이번에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의 교직원 채용자들을 선거 때 강제로 동원했다는 증언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홍 위원장은 자신의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가 이처럼 잇따라 제기된데 대해 사건의 경위를 진솔하게 밝히고 사과하는 것은 물론 즉각 공직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직의 사퇴와 함께 선출직인 국회의원직까지도 반납하는 것이 옳다"며 "홍 위원장이 이들 교직원 채용자들을 선거사무실 인력으로 활용해 보수를 줬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이고, 만약 보수도 지불하지 않았다면 일종의 강압에 의한 노동착취에 속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67908)에도 함께 게재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