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에서 ‘봉’ 돼버린 한국.. 동북아 정세 따라갈 수 있나?
겨울이 성큼 찾아오긴 한 모양입니다. 지금 이맘때답지 않은 화창한 날씨, 그런데 입김이 서릴 정도로 차가운 공기.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온 15가 스타벅스 카페는 말 그대로 사람들이 넘칩니다. 날이 쌀쌀해지자 커피 한 잔으로 추워진 몸을 데우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뜨거운 커피는 이런 때 가장 어울리는 음료겠지요. 오후 두 시가 다 된 카페엔 옷을 껴 입고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하네요.
우체국에 일할 수 있는 인원들이 평소보다 적었습니다. 내일이 쉬는 날이어서, 원래 내일 쉬는 사람들은 오늘 쉬게 됩니다. 게다가 오늘 원래 비번인 사람들도 있으니 그 유휴 인원들이 겹치면서 우체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은 또 시애틀의 프로축구단인 사운더스의 큰 경기가 있는 날. 그래서 사운더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그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도 특이합니다. 아무튼, 우체부는 남의 배달 구역도 조금 도와줘야 했고, 오늘은 평소 같은 시간에 배달하는 구역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배달구역을 남겨놓고 일단 민생고를 해결해야 하는, 그런 날입니다.
국가가 자기 군에 대한 통수권이 없어도 이걸 부끄러워하지 않는 상황, 군은 미국에서 전작권을 받지 않겠다고, 제발 우리 군을 대신 통솔해 달라고 미국에 빌다시피 매달립니다. 중국을 가상 적국으로 삼아 놓은 미국, 만일 전쟁이 터진다면 한반도가 방패가 될 수도 있다는 분명한 계산 하에 이번엔 이걸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덤으로 자기 무기까지 더 많이, 그것도 바가지 씌우면서 팔게 되어 손녀딸을 안고 펄쩍펄쩍 뛸 수 있을 만큼 좋아합니다. 이건 당연히 중국을 자극합니다. 시진핑이 직접 친서를 보내서 “싸드는 안 돼!”라고 호령을 칩니다. 중국에게 ‘조공을 바치는 심정으로’ 경제 주권을 넘겨 줍니다. FTA로 인해 우리 농촌은 완전히 회생 불능의 길로 접어들 겁니다. 중국은 속으로 외칠 겁니다. 띵호아.
속된말로 참 쪽팔리는 정부입니다. 이들이 큰 소리치며 자기들의 존재를 알리는 곳은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아닙니다. 심지어는 북한까지도 이젠 한국의 존재를 아예 무시하고 전격적으로 통미봉남에 들어갑니다. 미국의 정보 최고 수장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말 그대로 ‘생까버리는’ 사태들이 일어납니다. 미국은 이제 한국을 무기나 사주는 봉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대화의 상대가 아닌 겁니다. 아마 이 정권 출범하고 나서 윤창중 사태부터 해서, 지금까지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봐도 이 정권은 솔직히 ‘대화의 상대’는 아닐 겁니다. 그냥 봉인 게지요.
외교를 못한다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못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다른 면에서의 이승만 정권의 부활이 이건가 싶을 정도로. 저들이 왜 저렇게 이승만 띄우기를 하는지도 조금은 수긍이 갑니다. DNA 가 같을테니.
시애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