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건 ID 24개 또 발견…‘제4의 인물’ 의혹

야당 노골적 비난…1분 동안 14개 글이 올라가기도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29‧여)씨와 함께 대선 여론조작 활동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42)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 24개가 추가로 또 확인됐다. 24개의 아이디로 작성된 글들은 김씨가 직접 쓴 글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야당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수사망을 좁혀오자 잠적한 이 남성은 당초 20대 후반으로 알려졌으나 <한겨레>는 13일 42살로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2일 “국정원 직원 김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서 여론조작을 위해 사용한 11개 아이디 외에 24개의 아이디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김씨가 이씨에게 줬다는 5개의 아이디와 24개 아이디의 아이피(IP) 주소가 수차례 겹치기 때문에 이씨가 이들 아이디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아이디는 모두 김씨가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28일 직후 만들어졌다. 아이디 ‘골***’은 지난해 8월 30일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는 뉴스를 올렸다.

또 양경숙 전 ‘라디오21’ 대표가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공천헌금과 관련해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전하며 “반년도 안 돼서 3000번이면 뇌물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연인 관계 아니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이디 ‘이**’도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난했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 파기를 비꼬며 “민주 통진당과 연대파기 돌입…아따 역시 (뒤)통수는 그들의 종족특성이어라”(8월29일)라고 적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이밖에 제주해군기지 건설 및 불심검문 옹호, 국가신용등급 상승 칭송 등 국정원 직원 김씨가 작성한 글들과 유사한 내용도 상당수 발견됐다. 24개 아이디들은 서로 게시글을 추천해 추천수를 늘리기도 했다.

이들 아이디를 이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인물들이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진선미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8월 31일 오후 4시32분부터 33분까지 약 1분 동안 아이디 11개가 정부 여당을 옹호하고 야당을 비판하는 게시글 14건을 집중적으로 올린 적도 있다”면서 “김씨와 이씨 둘이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추가로 대선 여론 조작에 가담한 인물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수사의 범위를 김씨뿐 아니라 국정원 심리정보국 전체로 넓혀야 한다”며 “경찰이 수사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한 진실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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