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8번 째.. 노조 “안전 무시한 작업방식 개선해야”
현대중공업에서 또 사내하청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현대중공업노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8시 50분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안벽 2673호 선박에서 해치 점검을 하던 이모씨가 해치커버와 코밍(배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갑판 위 선미 조타석 주변에 세워놓은 프레임) 사이에 끼여 머리를 크게 다쳐 29일 사망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씨가 해치와 코밍이 열려 있을 때 들어간 사이 작업반장이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해치 개폐의 레버를 작동했다”며 “이모씨는 사고 직후 군산의료원에서 원광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상태로 있다가 29일 오후 5시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23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내하청 업체 신호수 안모씨가 작업 중 3톤 금속부품에 깔려 숨진 지 5일 만에 발생한 사고다.
이씨의 사망으로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숨진 사내하청 노동자는 총 여덟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과 4월 발생한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사망사고까지 포함하면 현대중공업 그룹 안에서 사내하청 노동자의 산재사망사고는 11 건으로 늘어난다.
현대중공업의 산재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그러나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윤문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동종 타회사에 비해 일반 재해율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인 1974년부터 지금까지 노조가 파악한 산재사망자수는 총 388명으로, 크고 작은 사고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라며 “‘빨리빨리’만 추구한 채 안전을 무시하는 작업방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