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테리’와 관련, 세월호 참사 당일 일곱 번 구조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2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실장은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질의하자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과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을 설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아침 10시에 서면 보고를 받았고 10시 15분 대통령 안보실장에게 전화해 ‘단 한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 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10시 22분에는 대통령 안보실장에게 다시 ‘샅샅이 뒤져서 철저히 구조해라’고 지시했다”며 “10시 30분에는 해경청장에게 전화로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3차례 직접 구조지시를 밝혔다.

▲ ⓒ '나혜윤'

김 비서실장은 이어 “오후 12시 50분에는 기초연금법과 관련 고용복지수석과 10분 동안 전화로 보고를 받았고, 1시 7분 비서실에서 서면으로, 1시 13분에는 안보실로부터 전화를 받아 ‘370명’을 구조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2시 11분에는 안보실장에게 전화로 구조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비서실장은 “2시 50분 안보실로부터 190명 추가 구조인원이 잘못됐다고 정정보고가 유선으로 오자 2시 57분 안보실장에게 전화로 통계 혼선을 재차 물었다”며 “오후 3시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위한 준비 지시를 했고 오후 5시 15분 중대본에 도착해 ‘최선을 다해 구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이 “지난 일이기에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대해 공개 할 수는 없나”고 질의하자 김 비서실장은 “청와대는 비교적 제한된 구역이고 위성으로도 내려다보고 무인기가 서울 상공 다니면서 촬영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가 원수 위치를 지나간 일이든 현재든 앞으로든 경호상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위치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비서실장은 “대통령 집무 공간이 청와대 내 여러곳에 있다”며 “그 시간에 어느 집무실에 계셨는가 하는 것은 경호상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 계시는 곳이 바로 집무실”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원 의원이 일부 야당 의원들이 거론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출근 시간에 대해 질의하자 김 비서실장은 “직원들은 직원들의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출근하지만 대통령은 아침에 일어나면 그게 출근이고 잠이 들면 그게 퇴근”이라고 답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비서실장이 답변한 (대통령 7시간 행적에 관한) 자료와 똑같은 자료를요청했는데 김재원 의원에게만 답이 간 것 같다”고 자료 공유를 건의했고,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김 비서실장의 서면·유선·구두·지시사항을 요청했는데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는 식으로 하니 온갖 억측이 난무 하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도 “대통령이 계신 위치 자료 등을 ‘대통령 기록물’로 공개할 수 없다면 지시 사항과 함께 어떤 보고를 했는지 관련된 내용을 적시해 자료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