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7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뺑소니 출국’ ‘국감 도피’ 논란에 대해 “저의 불찰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성주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어떤 피감기관장이 자기 국감 날짜를 정해서 받나. 국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사과했다.
김 총재는 “오늘 저의 불찰로 국민과 의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4년에 한 번 열리는 아·태지역 총재회의에 참석했다. 공직이 처음이라 잘못 판단했다. 재발방지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번 국감을 준비하면서 보좌진이 너무 힘들었다. 아주 간단한 자료 요청에도 정해진 기간을 넘기기 일쑤였고 담당 부서 통화도 어려웠다”며 “증인은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하더라도 적십자사가 자료를 제출하는 모습을 보면 청와대 제2비서실 같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동익 의원은 “김 총재가 정치학도 공부한 사람이고 2012년에는 새누리당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면서 정치적 발언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분이 공직에 대해 몰라서, 처음이어서 실수를 했다는 것은 핑계치고 너무 유치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총재는 “공부한 것은 국제정치학이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공인의 모습으로 태어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김 총재는 지난 21일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중국으로 출국해 야당 의원은 물론 여당 의원들의 비난을 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