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이하 가족대책위)가 여야간 세월호 특별법 합의 과정에 대해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떠한 제한이나 조건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대책위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위원회의 독립성을 촉구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여·야간 특별법 합의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위원회의 독립성을 위해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위원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위원장 선출은 위원들의 숙의를 통해 자유로운 선거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대책위는 “여야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법원·대한변협이 추천한 인사가 아닌 유가족이 추천한 인사가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돼야할 것”이라며 “최소한 위원회 외부의 인사가 위원회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위원장 등을 모든 위원들이 자유롭게 논의해 선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주희

가족대책위는 이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현재 재판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조사가 제한없이 가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관련 재판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 위원회 조사 과정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는 게 가족대책위의 설명이다.

또한 위원회의 회의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대책위는 “위원회 회의 공개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 지속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실종자 동절기 수색과 인양 논의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가족대책위는 “가족들은 동절기 수색을 위한 여러 고민과 조사를 한 결과, ‘잭업(jack-up) 바지선’이라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다”고 전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은 “이에 정부는 아무런 고민 없이 수동적으로 있다가 가족들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만 하고 있다”며 “능동적으로 고민해 동절기 수색방안을 내놓는 것이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일단 의지를 보였으나 2차 합의안보다 못한 내용으로 후퇴하고자 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말까지 유가족의 뜻이 반영된 방향으로 간다고 하니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은 유가족들이 위원회의 모든 진행과정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특검은 진상규명의 의지가 확고하고, 어떠한 외압에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위원장이 선출돼야 한다. 유가족들은 그에 부합되는 분들이 선출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