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대한민국.. 특별법 제정 위해 싸우는 이유”

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집회,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대회 예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참사 원인과 수습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의 참여해 박근혜 대통령까지 포함하는 성역없는 진상조사와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대학생들도 함께 했다. 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이현정 학생회장은 “참사 200일을 앞둔 지금까지 그날에 대해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특별법에 대한 판단을 내릴 처지가 아니라 한 것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유가족들이 지금껏 싸워 올수 있었던 이유는 세월호 참사가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전 국민의 투쟁으로 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이 광화문 농성장은 유가족들만의 농성장이 아니라 국민 농성장이 됐다”고 말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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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 변호사인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대책위 박선영 변호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재판에 대해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많은 사람들이 재판을 통해서 모든 의문이 해소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궁금해 했던 선령제한을 완화시키면서까지 세월호를 운행시킨 비리와 국정원의 개입 등에 대해선 재판에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며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재판을 통해서 많은 의문들이 해소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재판은 묻고 싶은 것을 묻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법을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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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단원고 희생자 故 김제훈 군의 아버지 김기현 씨는 4월16일 참사 당일을 담담히 설명했다.

김 씨는 “저는 직장이 평범한 회사원이다.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저에게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제 자식을 지키지도 못한 부모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하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한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해서 (제훈이에게) 수학여행 잘 다녀오라는 말도 못했다”며 “(참사 당일) 진도체육관에 갔는데 생존자 명단에 아이 이름이 없었다. 그 때까지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정부의 무능력한 구조 활동에 분노했다. “당일 밤에 사고해역에 가보니 보트 한 척만 있었다. 구조 안 하냐고 항의하니까 세월호에 올라가 두들겨보고 귀를 대보는 것이 전부였다”며 “다음 날 아침 사고 해역에 가니 마찬가지로 보트 2~3대만 있고 돌기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김 씨는 “제가 분한 것은 23년 동안 세금내고 꼬박꼬박 살아왔는데, 제 자식이 구조라는 당연한 것을 (정부로부터) 못 받아 본 것”이라며 “이런 일은 세월호에서 멈춰야 한다.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만약에 이런 사고가 다시 난다면 구조는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가 특별법을 주장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부모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 생각한다. 끝까지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 참사 200일이 되는 오는 11월 1일에 대규모의 범국민대회를 예고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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