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당시 석유공사, 탐사사업으로 3000억원 탕진

추미애 “공기업의 정권눈치보기가 만들어낸 희대의 블랙코미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석유공사가 총 10개의 탐사사업에 참여해 약 3천억원(미이행 부과금 포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이 기간 동안 10개 탐사사업에 참여했고 이 중 7개 사업이 철수 예정·추진 중이거나 종료됐다.

ⓒ 추미애 의원실
ⓒ 추미애 의원실

석유공사에서 1,466억원을 투입한 이라크의 Qush Tappa와 503억을 투입한 Sangaw North 사업의 경우 2008년 12월에 시작, 아무런 성과도 없이 2012년 9월에 계약기간 만료로 사업을 종료했다. 이 결과 총 1,900억원이라는 사업비를 날렸다.

2008년 9월에 계약해 356억원이 투입된 콜롬비아 CPE 7 사업, 2008년 11월에 계약해 308억이 투입된 우즈벡 Namangan & Chust 사업, 2009년 6월에 계약해 각각 114억, 96억이 각각 투입된 콜롬비아 CPO 2, CPO 3 광구들 또한 탐사유망성이 없어 결국 사업 철수를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2월에 계약해 MB정상외교 성과로 널리 알려졌던 우즈벡 서페르가나·취나바드 사업 역시 1차 탐사 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3년 동안 물리 탐구만 하느라 제대로 된 시추 한 번 못한 채 107억원을 낭비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석유공사가 참여한 총 10개의 탐사사업 가운데 2개가 성과 없이 종료됐으며, 4개는 철수 추진 중, 1개는 연장 여부를 검토 중으로 10개 중 7개 사업에서 성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추미애 의원은 7건의 탐사 실패로 석유공사가 탕진한 사업비와 미이행 부과금은 총 2,95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MB정권에서 자원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추진된 사업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같이 탈이 나고 있다”며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결과를 보면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위해 무분별한 사업의 추진을 지시했던 MB정권과 정권의 지시에 조급하게 사업을 진행한 공기업의 정권눈치보기가 만들어낸 희대의 블랙코미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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