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서면 답변서 제출 여부 관심.. 檢, ‘시사저널’ 기자 3명 소환조사 마쳐
현 정부의 비선 실세로 거론되는 정윤회씨의 ‘박지만 미행설’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지만 EG 회장에 대해 서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박 회장의 대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2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지난 3월 23일자 <시사저널>에 보도된 “박지만 ‘정윤회가 나를 미행했다’”는 제하의 기사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박 회장에게 질의서를 보냈다.
해당 기사에는 “박지만 회장이 작년 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한 달 이상 미행을 당했으며, 미행을 사주한 이는 정윤회씨”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정씨는 이에 대해 지난 7월 “완전한 허위보도”라며 <시사저널> 기자 3명을 고소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박 회장에게 질의서를 통해 ▲지난해 11~12월 누군가로부터 미행을 당한 게 사실인지 ▲해당 남성이 “정윤회씨 지시로 미행했다”고 털어놓았는지 ▲그로부터 받아낸 자술서를 지금도 갖고 있는지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와 관련해 정씨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지, <시사저널>의 취재 요청에 응한 사실이 있는지 등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박 회장으로부터 답변서가 도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박 회장이 검찰의 서면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며,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로 정씨와 갈등의 골이 깊어져 현재는 소원한 관계가 되긴 했지만 대통령 주변 인사들 간의 ‘파워 게임’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현 정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원래 박 회장은 검찰이 출석 요청을 하면 나가서 정씨의 전횡을 상세히 진술하려 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주변 인사들의 만류가 있었고, 지금도 답변서 작성을 어떻게 할지 고심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국>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고소인인 정씨와 피고소인인 <시사저널> 기자 3명에 대해서는 이미 소환조사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