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온·오프 결합한 ‘네트워크 정당’ 강조

“천만 시민당원 시대 만들어야.. 변화 없으면 집권 불가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일반인이 온라인을 통해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네트워크 정당’의 구현을 주창했다.

문 의원은 25일 오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리는 ‘제5회 노무현 대통령 기념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기조연설문에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당원 뿐만 아니라 시민과 지지자를 광범위하게 결집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유권자와 시민은 네트워크로 존재하고 활동하는데, 당은 네트워크 밖의 섬으로 존재”한다며 “시민의 삶을 정당 네트워크에 결합시켜야만 하고, 이것은 당이 기반과 참여의 위기에서 헤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 문재인 의원 공식 블로그
ⓒ 문재인 의원 공식 블로그

문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문 의원은 “지금 새정치연합은 시민으로부터 분리됐다. 출마자들의 ‘카르텔(담합) 정당’이라 조롱받고 있다. 아래로는 풀뿌리 대중기반이 없는 불임 정당이고 위로는 정치 자영업자들의 담합 정당”이라며 “정당에 정치다운 정치가 없고 민주주의가 없고 시민도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정체성의 위기’와 ‘기반과 시민참여의 위기’, ‘소통의 위기’에 빠져있다며 그 대안으로 새정치연합이 ‘생활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의원은 이는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삶을 두고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이라며 “국민들에게 민주주의가 ‘내 삶의 민주주의’가 되고 정당이 ‘내 삶의 정당’이 돼야 새로운 정당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생활정당의 상(像)에 대해서는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며, 정당을 시민과 당원에게 돌려주어야 하며, 계파에 의해 움직이는 정당이 아니라 시민과 당원에 움직이는 ‘생활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당 혁신 방향을 제시한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변화하지 않으면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당의 뿌리와 체질과 근본을 다 바꿔야 한다. 시민의 삶 속으로 돌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시작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면적 재구성이다.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근본적으로 또 원천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사람이 먼저인 정치는 ‘모든 이를 위한 정치’다. 저는 그런 정치를 위해 ‘천만 시민당원의 시대’라는 새로운 정당정치를 꿈꾼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문 의원의 주장은 시민참여형 정당 구현이라는 점에서 앞서 차기 전당대회 재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모바일 투표의 연장선으로 비쳐 중도파와 다른 당권 주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모바일 투표 재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 중도파와 중진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자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 룰에 대한 (계파간) 합의가 없는 한 채택이 어렵다”고 전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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