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첫 비대위 회의에서 한 말이다.

비대위원으로 참석한 문 의원은 이날 “우리 당은 더 이상 추락할 데가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면 차라라 당을 해체하는 게 나을 것이다.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특히 우리 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해 국민들께 참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당 혁신과 관련해 “당 혁신 과제를 새삼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전제한 뒤 “민주통합당 창당 때, 또 지난 대선 때, 대선 패배 후 비대위 때 그리고 김한길 대표시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거듭거듭 약속한 혁신과제를 실천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거기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이번 비대위의 존립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못을 박았다.

문 의원의 이번 발언은 장외투쟁과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파동 등으로 창당 이후 20%대 최악의 지지율을 보인 당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성의’를 주문했다.

문 의원은 “유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은 특검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를 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당이 죽는다는 각오로 세월호법과 당 혁신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 당이 나서고, 또 제가 나서서 유족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야 한다”고 전제 한 뒤 “입법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고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것이다. 세월호특별법을 타결하지 못하면 여야 모두 국회의원을 그만둔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날 자리에는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영선 원내대표, 정세균,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