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조부 보다 더 노골적인 친일망언.. 이인호 사퇴하라”
조부의 친일행적을 감싸 논란을 빚었던 이인호 KBS 이사장이 최근 한 강연에서 해방 직후 친일파 청산을 ‘소련의 지령’이라고 강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3일 전경련이 주최한 ‘우리 역사 바로보기-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다’라는 강연에서 친일파 청산에 대해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었다며 ”공산주의 입장에서 보면 민족주의 부르조아 세력을 약화시켜야 되는데, 친일파 청산이 내세우기 가장 좋은 명분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의 논리대로라면 건국 이후 결성된 반민특위조차도 결국 소련의 지령과 공산주의자들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이를 정치공작으로 무산시킨 이승만 정권과 친일파를 옹호하는 논리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적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과거에 도전하기 위해 한학에 통달했고, 감옥에 있는 동안 서양책을 엄청나게 읽고 서양의 학문을 쌓아서 프린스턴대에서 국제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라며 “그 시대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봐도 특출하게 동서양의 학문을 다 꿰뚫어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더 나아가 일제의 강점에 대해서도 “동양에서 일본이 한국을 차지하는 것은 러시아가 한반도를 차지하고 부동항을 차지하는 것보다 낫다는 게 서양열강의 합치된 의견이었다”고 강변했다.
또 1945년 해방은 “일본이 연합국에 의해 패망하니깐 우리가 해방됐고 우리가 틈을 타서 독립국가로 태어날 선택의 여지를 조금 가지게 됐다”며 “‘조금’뿐이지 전체는 어디까지는 강대국의 의지에 따라 결정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 이사장의 이러한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일제가 조선을 침략해 식민지로 삼은 것도, 해방이 된 것도 모두 국제적 역학관계에서 이뤄져 ‘우리 민족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국제관계’에 통달해 외교적 노력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쳤던 이승만의 노선이 가장 유효하고 훌륭했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문제는 학자 ‘이인호 교수’는 이런 역사관을 가질 수 있고 강연 등을 통해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지만 공영방송 ‘KBS 이사장’으로서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최 의원은 “학자로서 이인호 교수는 법이 보장하는 테두리에서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자유롭게 논쟁적 현대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싶다면 학자의 자리로 돌아가라”며 이사장 자리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네티즌들도 “이인호 KBS 이사장이 해방 직후 친일파 청산을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고 강변했군요. 반민특위는 지배당한 어느 나라라도 당연히 시행하는 자주입니다. 정말 부끄럽군요”(@hee****), “친일파 청산 말하면 빨갱이라고?”(@kan****), “할아버지보다 더 노골적인 친일 망언 이인호는 사퇴하라!”(@seo****)라며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