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로 기자 “朴정권, 스스로 언론탄압 정권이란 인식 전세계에 알려”
<산케이신문> 기사 번역을 직접 하지 않았던 <뉴스프로> 소속 기자가 검찰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것과 관련, <뉴스프로> 운영진 이하로 기자가 “미국에서는 언론이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해서 수사 받는 경우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뉴스프로> 운영진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하로 기자는 21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비판세력(비판적인 언론)의 놀림감이 되는 일이 흔한 일”이라고 소개, “누구든 이를 두고 너무하다 생각지 않는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이기 때문이고 이를 걸러 소화해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신문>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19일 구미에 있는 <뉴스프로> 전모 번역기자의 집을 방문해 수 시간 동안 가택 수색을 실시, 전 기자의 노트북을 압수해갔다.
이 기자는 <산케이신문>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개탄할 일이지만 정권의 의지가 반영된 수사”라며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많이 번역해 온 정상추 네트워크와 뉴스프로는 정권에 눈엣가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뉴스프로> 소속 기자의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과연 이 건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만한 일이라고 보는가. 검찰도 자괴감을 느낄 것”이라며 “이렇기 때문에 한국 검찰이 정권의 하수인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비난했다.
이 기자는 <뉴스프로>가 “프랑스 방문시 박 대통령이 기업인 만찬에서 민간부분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발언을 전한 <르몽드> 기사를 시작으로 이 정권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기사들을 많이 번역해왔다”며 “이번 건은 <뉴스프로>에 대한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산케이신문> 가토 지국장이 수사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록 외신이라 할지라도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 기본”이라며 “오히려 박근혜 정권은 조사와 출국금지로 자신들이 언론탄압 정권이라는 인식을 전 세계 언론계에 확산시켰다.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기자는 박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와 관련해 “300명이 넘는 국민들이 살려달라 아우성치며 바닷속으로 수장되고 있던 시간이었다. 당연히 밝혀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정도가 아니라 시간당 분당 기록이 나와야 하고, 대통령이 죽어가는 국민을 구하기 위해 어떤 지시를 내렸고 무엇을 했는지가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대통령이 의혹을 받는 자신의 행적을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해 “미국이라면 청문회가 열리고 탄핵감”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기자는 한국 언론들이 ‘기레기’ 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자본에 예속된 언론이 사악한 권력과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 한국 언론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이 알권리를 위해 스스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되찾았을 때, 자신들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권력의 개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언론들은 국민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할 것”이라며 “‘기레기’라는 비판은 언론이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지점이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