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LA 헌팅턴 비치서 특별법 촉구 1인 시위

박미현 씨 “희생자 못 구했지만 진실만은 꼭 구해야”

 
 
ⓒ 박미현
ⓒ 박미현

지난 5월 4일(현지시각)부터 미국 LA에 위치한 헌팅턴 비치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한국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진행해온 재미동포 박미현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둔 21일 다시 헌팅턴 비치에 섰다.

박 씨는 이날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과 세월호 특별법이 필요한 이유,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내용 등이 들어간 피켓을 펼쳐놓고 시위를 벌였다.

박 씨는 일부 시민들이 발길을 멈춰 박 씨가 준비해온 피켓을 들여다보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오월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분들도 많았고 아이들의 휴대폰 문자 앞에서 혀를 차며 안타까워하던 중년 부인도 있었다”며 “저한테 와서 ‘네 소신을 밝힐 줄 아는 용기, 정부에 맞설 줄 아는 신념이 장하다’고 용기를 주신 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 씨는 일인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go발뉴스’에 “멀쩡한 아이들이 무방비로 물속에 갇혀 단 한 번의 구조도 못 받고 죽어갔다는 데에 심한 분노를 느꼈고 이종인 씨가 자비를 들여 팽목항에 가셨는데도 바닷물에 손도 못 담그게 하는 해경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이 정부는 아이들을 죽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그걸 밝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은 꼭 발현되어야 할 죽은 자들의 염원이고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면서 “차마 그들의 목숨을 못 구했지만 진실만은 꼭 구해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게 되기를 간구한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더불어 “미국에 살고 있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치판에 관심도 가지게 되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국민들에게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힘은 국민에게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주인의식을 가지고 깨어있는 국민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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