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희망연대 “朴, 세월호 유가족 헌신짝처럼 버려”

朴, 방미 일정 맞춰 ‘특별법 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행진’ 계획

지난 9월 6일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서 세월호 참사 거리홍보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미주희망연대)
지난 9월 6일 워싱턴DC 백악관 주변에서 세월호 참사 거리홍보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미주희망연대)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준씨가 이끄는 미주지역 한인진보단체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희망연대(이하 미주희망연대)’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귀중한 의무를 저버린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미주희망연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를 내고 오는 22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에 대해 “더 이상 유가족을 무시하고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는 용서 받지 못할 것을 직시하고 그 뜻을 저버릴 때 강력한 국민적 저항은 물론이고, 대통령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 기소권을 부여해달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부했다.

이에 미주희망연대는 “박 대통령은 청와대 앞과 광화문, 국회 앞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묻고 죽은 영혼을 위로해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절규를 ‘사법체계 훼손’이라며 정면으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유가족에게 약속했던 성역 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지위 고하를 막론한 책임 처벌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비난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을 외부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며 “국민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하면서 유가족과 국민을 갈라 세우려는 비열하고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한편, 미주희망연대는 오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행진’ 등의 대규모 시위를 뉴욕 일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미주희망연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일정에 맞춰 세월호 특별법 해결 없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발전을 말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해 논란이 됐던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 걸개 그림이 이날 시위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미주희망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더 이상 유가족을 희롱하지 마라!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알았지만 참으로 참담하다. 청와대 앞에서 광화문에서 국회 앞에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그 참사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그래서 죽은 영혼을 위로하고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절규를 “사법체계 훼손”이라 말하며 정면으로 거부했다.

더더욱 “세월호 특별법, 외부세력 정치적 이용 안돼”라는 발언을 통해 국민들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하면서 유가족과 국민을 갈라 세우려는 비열하고 후안 무치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자신이 유가족에게 약속했던 성역 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지위 여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책임 있는 국가 기관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수사와 기소가 가능한 특별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과의 약속을 버린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해야 할 귀중한 의무를 저버린 비열한 행위이다.

그는 “어떤 것도 국민보다, 민생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여야의 합의안을 하루속히 통과시키고 국민전체의 민생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다.

맞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국정 운영에 있어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고 소중한 일이다. 불법적인 증축과 과다 물량으로 침몰한 배 그리고 그 안에 갇힌 300여명이 생명을 한 사람도 구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수장시킨 책임은 자신의 말대로 대통령이 져야 할 무한 책임이다. 현 시기 그보다 더 중요한 민생은 없다.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1. 유가족과 국민에게 한 약속 –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유가족의 뜻이 반영된 특별법 제정- 을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 지금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노숙하며 울고 있는 유가족들을 당장 만날 것을 요구한다.

3. 대통령 본인부터 책임을 지고 수사를 받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행동만이 이런 참사를 다시는 재발 시키지 않는 책임 있는 자세이다.

4. 더 이상 유가족을 무시하고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는 용서 받지 못할 것임을 직시하고, 그 뜻을 저버릴 때 강력한 국민적 저항은 물론이고 대통령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다.

2014년 9월 17일(세월호 참사 5개월째)

사람사는세상을 위한 ‘미주희망연대’ (의장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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