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마라.. 정치권에도 맞는 말”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타협 불가’ 방침 선언하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풀어야 되고,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줘야 한다.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며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지 출구를 있는 대로 탁탁 틀어막아 버리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 여당에 돌아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속담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은 정치권에도 맞는 말”이라며 “상대방에게도 맞는 말이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를 못 열어 줄망정 쪽박까지 깨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협상에 있어 “이것이 마지막 선이다”, “협상안의 두 번째 없다”, 어떤 협상 교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협상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는 인내와 끊임없는 서로 간의 양보를 통해 하나의 결실을 이뤄내는 것인데 청와대부터 당에까지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러면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마지막이 될지언정 당은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지금 야당이 어려우니까 정상화 될 때까지 두고 보겠다. 여당은 인내하고 기다리며 야당의 협상 주체가 나오면 그때 다시 논의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여당다운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는 말을 아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 해서 말을 한 번도 안했다”면서 “담뱃세 인상을 발표하자마자 왜 주민세와 자동차세를 동시에 발표하는가. 재정이 어려우면 결국 서민들 주머니만 짜겠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복지정책을 하려면 증세해야한다”고 전제한 뒤 “증세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안 이뤄지면 정치적 비용이나 행정적 비용 등을 줄이는 방안도 동시에 발표해야지 아무 대안과 혁신 방안이 없고, 그냥 급한 대로 거두기 쉬운 국민들 주머니만 터는 이런 정책만 계속 발표하면 결국 민심이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놓고) 말은 만날 “증세 안 한다”, “증세 없다”, “절대로 증세 아니다 하면 어떤 국민이 믿겠는가”라며 “이렇게 정부의 정책도 포퓰리즘하면 안 된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야당이 야당 역할을 못 하니까 여당에서 야당 역할까지 해주네요”(@JUN****), “이재오가 새누리 세작 조경태, 김영환 보다 백배 낫다”(@min****), “그러고 보면 근래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공격하는 게 가장 세네요. 거참. 내부 싸움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야당이 이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ath****)라며 야당의 무능력을 탓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난 이재오 발언에 눈물이 난다. 세월호 유가족들 동냥 대상이 아님. 부모로써 정당한 권리 ‘내 자식 왜 죽었는지 밝혀내라!’”(@pau****), “상대가 거지라는 가정 하에 한 말?”(@ang****), “이재오 ‘동냥’ 발언에 화답하는데, 세월호 참사를 ‘동냥’으로 빗댈 일인가?”(@Keo****)라며 이 의원의 ‘동냥’ 비유가 적절치 못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