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똘레랑스를 말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늘 관용없이 가혹한 망명객이었다.
지독히도 배신을 몰라 모든 깃발이 부러져도 혼자 남아 노선이 되고자 했다.
자기 언어의 그물에 구멍이 났을까 한시도 긴장을 놓지 못했던 치열한 말의 어부였다.
먼길 동행하면서 행동거지의 틈새를 살펴보면 실은 여리디여려서 결이 다른 걸 못 견뎌할 때마다 멀건 노루 눈빛이었다.
추방, 배제, 입국 불가, 에세 담배 …자기 안의 타자로 세상을 분석하고 싸우다가 마침내 마지막 망명길을 떠났다.
*정차순 어머니 부고를 접한 뒤 헛헛한 숨을 쉬고 있을 때 곧 홍세화 선배 부고가 당도했다. 날씨는 왜 지랄같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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