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때문에 청년희망 발목 잡혀.. 청년들처럼 일주일만 살아보라”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주말 집중 집회가 7월의 첫날 자한당 당사 앞에서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로 13일차를 맞은 규탄집회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분노폭발대잔치’란 주제로 ‘적폐세력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증언대회로 열렸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남편이 지병으로 수술과 치료를 반복, 당시 일자리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남편이 회복되지 않으면 아이들과 저는 흙수저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정말 그때는 남편이 회복할 수 있을까, 다시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만큼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일자리는 밥줄이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목숨줄이다. 저희는 정말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도 국민들이 먹고 사는 걱정만큼은 안하고 살 수 있도록 긴급 추경안을 내놓았는데 자한당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서 발목잡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은 정당의 이름도 관심 없었던 전업주부였지만 지금은 뉴스를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며 “다음 선거 때 국민의 힘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도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는 국회의원들 우선 내년 선거부터 보여줄 것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다음은 없다”고 경고했다.
자한당의 무책임한 ‘발목잡기’로 청년들의 희망 또한 꺾이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청년연대 정종성 공동대표는 “촛불을 통해서 정권을 바꾸고 대한민국 청년들이 우리 삶도 바뀌겠다 희망을 가졌었는데 자한당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성토했다.
문재인 정부는 앞서 추경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청년 등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사업 위주로 추경을 편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청년들은 박근혜 독방보다 작은 고시촌에서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며 살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은 청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자한당 전당대회 때 감자를 캔다고 하는데 80분동안 감자를 캐면 국민들이 감동할까? 청년들처럼 일주일만 살아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고도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말로만 ‘국민 국민’ 외치는 이 사람들 머릿속에 국민은 없는 것 같다. 친일 친미밖에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 말에는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미국과 일본이 말하면 벌벌 떤다”며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이익이다. 친일과 친미의 끝을 내려면 적폐의 본좌 자한당이 해체되어야 한다. 청년들도 함께 행동하고 마음 보태겠다”고 말했다.
시민자유발언 중간 중간 대학생 동아리와 초대가수의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특히 이날 가수 이광석 씨(노래패 ‘우리나라’)는 시민들이 공모한 자유한국당 5행시로 만든 신곡을 선보이며 즉석 노래 교실을 열기도 했다.
김씨는 “적폐들이 사라지고, 자한당이 해체되는 그날까지 우리가 촛불을 들고 힘차게 싸워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이 곡을 음원 등록해 수익금이 발생하면 규탄집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날 13일차 규탄집회에는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도 참석해 발언에 나섰다.
마이크를 잡은 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 법이 11월까지 신속처리 법안으로 묶여 거의 1년 가까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한당이 상임위에서 합의를 안 해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또 전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배지를 문제 삼은 나경원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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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장은 “의자로 창문을 두드리며 ‘우리 여기 있다’고 외치는 그 아이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외면하고 돌아갔던 그 국가가 세월호 배지를 보며 고작 한다는 소리가 올바른 국가관을 갖고 아이들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치라고 한다”며 “이런 자들이 자한당에 득실거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의 안전한 미래는커녕 여전히 내 목숨은 내가, 내 가정의 목숨은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가 국민을 돌보지 않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원흉, 세월호 참사의 주범 자한당을 해체하는데 세월호 유가족들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자유한국당’ 문구가 적힌 빈 깡통을 밟아 쓰레기통에 던지는 퍼포먼스 등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주최 측은 매일 저녁 6시30분 자한당 당사 앞에서 진행하던 집회를 종료하고, 앞으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집중 규탄집회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