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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세월호 조기수 이모씨의 말이다. 이씨의 망언에 재판을 방청하던 유가족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기치사·상 및 수난구호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는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당시 선내 방송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퇴선 방송을 해야 하는데 방송이 잘못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은 나왔다. 화물 기사들이 그러는데 객실로 갔다가 (대기방송을 따르지 않고) 나왔다가 구조됐다고 하더라”며 “방마다 설치된 전화의 0번을 누르면 선내방송이 가능하지만 직접 방송을 해볼 생각은 못했다”고 말해 방청객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검사가 “방송을 따르지 않은 사람을 살고, 따른 사람은 숨졌다는 뜻이냐”고 다시 묻자 이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 씨는 또한 탈출이 쉬울 때까지 배(세월호)가 기울기 기다렸다”는 자신의 수사기관 진술조서 내용을 인정했으나 “승무원들과 공유한 것이 아닌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며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을 방청하던 유가족들은 휴정 시간에 퇴정하는 이씨를 바라보며 “똑똑해서 좋겠다”, “그렇게 똑똑하면 승객을 구조하지 왜 못했느냐”며 분노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16·17·23일 전문가 증언과 증거조사를 거쳐 갑판부 승무원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