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허위 게시글과 악성댓글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이 세월호 유가족 등에 대한 막말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배우 이산씨를 옹호하고 특정 지역과 정당을 비하하는 댓글을 쓴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씨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이던 유가족에 “그냥 단식하다 죽어라”라는 등의 글을 게재했다가 논란이 되자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방심위 권익보호국 민원상담팀 소속 직원 박모씨는 이날 이씨의 페이스북 글에 “초월적 인격체가 아닌데 초월적인 요구만 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굴까. 이산님 소신대로 파이팅 하시길”이라며 유가족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댓글을 달거나 “표현이 과격한 거 말고 이산님이 한 말에 틀린 얘기 있으면 먼저 지적을 하라”며 이씨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 이미지출처=최민희 의원실

또한 박씨는 이씨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과 의견이 다른 네티즌들을 ‘빨갱이’, ‘좌빨종북간첩’, ‘통진당 당원’이라며 총 21차례에 걸쳐 악성댓글을 달았다.

▲ 이미지출처=최민희 의원실

박씨는 지난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스판 쇼]세월호 대책회의 주도하는 광우병 촛불 인사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광우병? 광우뻥”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이미지출처=최민희 의원실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인터넷상에서 세월호 관련 허위 게시글과 악성댓글로 인해 피해 가족들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악성게시글과 댓글을 적발하고 심의해야 하는 방심위 직원이 오히려 국민정서와 반하는 막말을 옹호하고 악성댓글을 20여 차례나 달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씨의 근무부서인 권익보호국 민원상담팀은 박씨 본인이 쓴 글과 같은 악성댓글을 적발하고 심의하여 피해자에 대한 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며 “방송통신심의워원장은 즉시 국민께 사과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법적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에 방심위는 이번 일은 위원회와는 무관한 개인적 일탈이며,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밝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