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자니윤 감사 선임에 노골적 ‘점수 몰아주기’

심사평가도 부실.. 최소한의 객관적 기준마저 無

이른바 ‘보은인사’ 논란을 일으키며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선임된 자니윤 씨의 선임 과정에서 전체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선임 서류심사 집계표’를 분석한 결과 임원추천위원회는 1차 서류심사에서 윤 씨에게 가장 높은 점수인 93.85점을 줬다.

특히 임원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윤 씨에게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는데, 한 추천위원은 다른 응시자에게는 평균 42점을 주면서 윤 씨에게는 99점을 몰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면접도 마찬가지였다. 추천위원 5명 모두로부터 90점 이상을 받은 응시자는 6명 가운데 윤 씨가 유일했다.

몰아준 점수의 근거인 심사평가마저도 부실했다. 심사위원들이 작성한 ‘서류심사 평가표’는 1차의 경우 4개 항목에 25점씩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도록 돼있는데, 7명의 평가위원 중 단 한 사람만 항목별로 평가했다. 나머지 6명의 위원들은 합계 점수만 기재했다. 이러한 평가는 2차 면접심사에서도 반복됐다. 윤 씨에게 점수를 몰아준 근거를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객관적 기준마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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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관광공사가 제출한 ‘한국관광공사 감사 선임관련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구성현황’을 보면 임원추천위원회 사실상 친박계 인사들로 구성됐다.

임원추천위원장을 맡은 이애주 관광공사 비상임 이사는 지난 18대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지내고 19대 총선에서는 현기환, 권영세와 함께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친박계 대표 인사다. 또 박 모 심사위원은 서병수 부산시장 인수위원회 글로벌도시위원장을 지냈다.

조 의원은 “전문성이 없는 자니윤씨가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감사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말로만 관피아, 정피아 척결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노골적인 보은인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감사선임을 철회하고 외부인사가 절반이상 참여한 추천위를 구성해 객관적인 감사선임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쟈니윤 이 관광공사 감사라니. 이 정부 하는짓 마다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짓만 하고있다. 이러니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일반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인사를 단 한번도 보여주지 못하고있다. 한마디로 국가경영을 사기업 운영하듯 함부로 하고 있다”(sos****), “너무 심한 거 아냐? 이 정도면 서류 심사 왜해?”(겸둥****), “보은 끝은 어디인가”(blu****), “국민을 바보로 아는 바보들의 짓이다”(heo****)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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