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김무성, 세월호 선장과 다르지 않아”

이주영 장관 정상 업무 지시에 반발.. 이 장관 “진도 남을 것”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상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고 발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국민의 약속을 무시하고 그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태도가 과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바람직한 것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해주시기 바란다”며 비판했다.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배의철 변호사는 8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대표는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여 책임을 회피하고자 한 세월호 선장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115일째 진도군청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면서 매일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는 이주영 장관의 진정성을 공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긴 시간을 할애하며 ‘진도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상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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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변호사는 “현재 이 장관은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에 따라 국민적 대참사의 현장을 수습하고 지휘하는 범정부 대책본부장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여당대표가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과 실종자 가족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도 모르고 장관 복귀를 지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 대표는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며 그 책임을 가족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김 대표는 여당 대표로 진정으로 무엇을 하여야하는지를 숙고하여 실종자 가족의 뜻에 부합하는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이날 가족들과 면담을 가진 후 진도 세월호 참사 현장을 계속 지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변호사는 이 장관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세월호 사고 수습이 해수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점에서 장관이 계속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수습에 임하기로 했다"며 "다만 외교현안 및 중요업무 등 국가차원의 중요 사안이 있을 경우는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녀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변호사는 “실종자 마지막 한사람까지 찾는 것은 정부의 잘못으로 인한 참사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지고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헌법상 국가의 국민보호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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