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대형참사시 대통령 행적 아무도 모른다는 게 정상?”
세월호 참사 당일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놓고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이른바 ‘대통령 사생활론’을 내세우며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야당의 요구를 거절했다.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조 의원은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관보고 할 때 김기춘 실장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계셨기 때문에 21번의 보고를 했고 또 그 보고 받는 대통령이 계시는 곳이 바로 집무실”이라며 “청와대의 대통령이 어디어디 갔다는 동선을 다 밝히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렵고, 정호성 부속실장을 부르란 건 대통령의 사생활을 지금 얘기하겠다는 거 아닌가. 지금까지 특위에서 부속실을 불러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일축했다.
이에 진행자가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사생활이 아니라 세월호 사건 관련해서 대통령이 책임지고 잘 수습을 했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것 같다”고 묻자 “(대통령이) 해경청장과 10시 몇 분에 통화해 직접 지시도 내리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한테 보고를 받고 이런 과정들이 쭉 있다”며 “지금 야당이 주장을 하는 것은 그냥 흠집 내겠다는 거다. 정호성 부속실장은 비서이고 지금까지 부속실을 부른 적이 없다”며 거듭 반대했다.
조 의원에 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새정치민주연합 간사 김현미 의원은 “대통령의 평일 업무시간에 대통령 사생활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며 “무려 8시간 가까운 대참사 기간에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김 의원은 또한 “김기춘 실장은 기관보고 때 대통령의 동선을 두고 ‘모른다, 말해줄 수 없다’가 저희한테 해준 전부”라며 “엄청난 재난 참사에서 대통령은 단 한 번도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채 보고도 전화와 문건으로만 보고를 받고, 오후 5시에 중대본에 가셔서 하신 이야기가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데 왜 안 보이냐’고 물어보셨다. 아이들이 전부 선실에 갇혀 있는 것 자체를 모르고 가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는 “김기춘 실장이 밝히지 못하면 대통령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는 제1부속실장이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 밝히면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오늘이라도 합의하게 되면 청문회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정호성 부속실장 증인 신청이 대통령에 대한 사생활 침해라는 조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무슨 사생활이냐, 그 시간에? 평일날에? 그리고 업무시간에 대통령 사생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무려 8시간 가까이 국가의 대참사 기간에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이건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해도 10번도 더 회의를 했어야 되는 상황이지 않나? 도대체 대통령께서 그날 8시간 가까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이건 진짜 국민이 알아야 되는 것이고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