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美서 들려오는 朴정부에 대한 불만 도 넘어”

美 전직 고위관계자 “朴, 외교안보 레임덕 이미 시작된 듯”

이미숙 국제부장 ⓒ 문화일보
이미숙 국제부장 ⓒ 문화일보

미국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불균형적인 국가외교안보팀 인선 감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문화일보> 이미숙 국제부장은 “朴정부의 ‘외교 레임덕’”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미 관계가 심상찮다”면서 “미국측에서 들려오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만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는 “얼마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워싱턴 외교가에서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팀에 대해 ‘지적 수준이 낮고, 전략적 세련미가 떨어지며, 미성숙하다’고 평가했다는 내용이 돌았다”면서 “워싱턴의 정보지 넬슨리포트가 보도했다는 내용인데, 표현이 너무 비외교적이어서 그저 정보지에 떠도는 말이겠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 주말 만난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도 넬슨리포트 얘기를 하면서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레임덕이 이미 시작된 듯하다’고 했다”면서 그가 “‘청와대에 대한 워싱턴의 불신이 노무현정부 때보다 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쪽에서 들려오는 이 같은 비판의 배경엔 갈수록 악화되는 한일 관계, 급격히 가까워지는 한중 관계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또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관련 화법도 혼란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화법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핵 해결을 주장하면서도 핵 문제가 배제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내걸고 있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얘기하면서도 북한과의 채널 구축엔 회의적”이라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동맹 중시론을 펴면서도 한중 관계를 동맹에 버금가는 최상의 관계로 만들겠다고 얘기한다”면서 “상호 간에 충돌하는 여러 구상과 개념이 섞이다보니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결론적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중국의 유혹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외교안보의 근간은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외교 레임덕이 미측에서 제기되는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라고 강조, “청와대는 하루빨리 벌어진 한미 간의 틈을 메우고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의 이 같은 칼럼 내용은 미국 정부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측이 비공식 루트를 통해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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