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희생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7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진행된 기관보고는 가족들이 기대한 진상규명에 다가서지 못했다고 평하고 싶다"며 "수고하신 많은 의원님들께는 죄송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기관들이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채 방어에만 급급했고,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서 진상규명을 위해 매서운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변명의 기회를 주는 식으로 질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그 예로 "권성동 의원이 ‘청와대 상황실에서 대처를 잘 했다고 보고 있다’고 결론짓는 듯 발언한 점은 진상 규명에 있어서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가족대책위는 "일부 기관장들의 경우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이미 제출한 자료의 내용도 모르고 답변하거나 혹은 김현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서도 지적된 바, 국정조사의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이미 기관 제출자료를 통해 인정된 사실관계에 대하여도 답변을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 ⓒ 이계덕 기자

유 대변인은 "해양경찰청장은 대부분의 질의에 (제대로 조치하지 못해) 그 점은 아쉽다, 알아보고 답변하겠" 라고 답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선긋기성의 단선적인 답변을 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그 이유라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는 저희들의 성에는 전혀 차지 않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7.2. 해경에 대한 기관보고가 정회되고 있던 오후 5시경 심재철 위원장(새누리당 소속)과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는 피조사기관인 해양경찰청장을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에서 별도로 면담하는 장면이 가족들에게 목격됐다"며 "면담하는 과정에서 조원진 간사는 해양경찰청장에게 직접 음료수 뚜껑을 따주고 건네주는 등 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도 확인되었으며 평상시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피조사기관의 책임자를 여당만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자 국정조사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며 "특히 이 만남은 김재원 수석에 의해 이루어졌기에 솔직희 저희 가족은 청와대가 이 만남의 배후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가족들은 무슨 이유로 여당 출신 위원장과 여당 간사가 해양경찰청장을 만났는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심재철 위원장이 가족 모니터링단의 출입을 제한하고, 모니터링단의 활동을 폄훼하고 있다"며 "심 위원장은 7.2부터 가족 모니터링단의 출입을 통제하였고(처음에는 금지하다가 야당의 문제제기로 1명은 입장이 되는 것으로)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 7.3.에는 모니터링단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거나 모니터링단의 보고서에 기재되어 있지도 않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로 가족 모니터링단을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심재철 위원장의 가족 모니터링단에 대한 출입통제는 여전하다"며 "허위의 사실을 들어 비난하고 출입까지 통제하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 지금부터라도 모니터링단의 출입을 통제하지 말고, 모니터링단의 모니터링결과에 귀기울여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피조사기관 중 하나인 MBC에 대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겠다"며 "저희 가족들은 참사 당일 전원 구조라는 오보로 인해 구할 수 있었던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이어진 숱한 오보와 왜곡보도 역시 구조와 수색활동을 방해하였고 국민들로 하여금 가족들에 대한 오해를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껴왔다"며 "그런데 전원구조 오보의 진원지로 알려진 MBC의 관련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야 및 심재철 위원장은 오늘 만약 MBC의 관련 증인이 나오지 않는다면 공히 동행명령을 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60041)에도 동시 게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