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부터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해온 재능교육 노사가 최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0일 총 85개의 단협 조항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특히 사측은 재능교육 노조를 유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조합원의 정당한 조합활동을 보장하며, 노조 전임자 임금·조합 사무실 관리유지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회사는 조합원이 수재, 화재 등 비상 재해로 인해 재산상의 손실을 입을 때에는 적절한 복구 지원금을 지원하며, 경조사에 대한 경조금을 지급하고 부상을 당해 업무가 불가능한 조합원에 대해 생계비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복리후생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회사와 조합은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조합/회사 협의회’를 설치하고 분기별로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도록 했다.

그러나 가르치는 과목이 줄면 그만큼 교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삭감하는 ‘(-)월 순증 수수료’ 제도 폐지 문제는 회사의 경영난 등의 이유로 내년 2/4분기까지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달 4일까지 잠정합의안 조합원 설명회와 공개 설명회를 가진 후 10일 이후 정식으로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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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교육지부는 이에 대해 1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습지 교사들이 장시간 투쟁을 통해 노동조합을 지켜냈다”며 “또한 재능교육의 노동조합 인정은 대교눈높이, 구몬학습 등 학습지 교사는 물론 280만 특수고용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재능교육지부는 1999년 한국 사회 최초의 특수고용노동자 파업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2000년 특수고용자 최초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 후 노사 간 단체협약을 3차례 갱신체결했으나 사측은 2008년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조합원들을 집단해고했다. 조합원들은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2076일의 농성투쟁 끝에 작년 8월26일 단체협약을 복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