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정교수 승진심사 때도 다른 학자의 저술을 베껴 쓴 논문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자가 2002년 부교수에서 정교수로 승진할 당시 제출한 두 편의 논문 중 ‘보수 및 근무여건에서의 교직발전종합방안 실행과제’라는 제목의 논문은 ‘교육보수체계 개선방안’을 상당부분 베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문제의 눈문은 총 25페이지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8페이지에서 단락 또는 문장을 그대로 옮기거나 단어나 어미 한 두 곳을 살짝 바꿔 베낀 흔적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또 표현은 약간 달라도 상당히 유사한 내용으로 문장을 전개한 부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표절대상으로 지목된 '교원보수체계 개선방안'은 당시 서정화 홍익대 교수, 이주호 한국개발원 교수, 전제상 한국교총 선임연구원이 한국교총 정책연구 105집에 실은 논문이다.

특히 문제가 된 논문의 두 번째 장의 경우 절반 가량을 표절 대상 논문을 베끼거나 유사하게 작성했다고 유 의원은 주장했다. 

▲ ⓒ 유은혜 의원실

유 의원은 김 후보자가 논문을 베끼면서 ‘기본급여이다’로 끝나는 문장을 ‘기본급여를 말한다’로,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는 문장을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로 바꾸는 식으로 일부 표현이나 종결어미 등을 살짝 바꾼 형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 유은혜 의원실

유 의원은 앞서 20일에도 “김 후보자가 조교수에서 부교수를 승진하는 과정에서 대표업적으로 제출한 두 편의 논문에서 심각한 연구부정행위(표절 등)가 발견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다른 논문도 아니고 승진심사에 교수 임용기간 동안 대표 연구업적으로 제출된 논문이 심각한 부정에 의해 작성되고 이를 활용해 부당하게 승진했다면 장관 임명장이 아니라 교육당국이나 사법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상응하는 조치부터 받아야 한다”며 김 후보자에 “더이상 교육계를 불신과 혼란의 늪으로 밀어넣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