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마지막 편지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사랑해”

故 김영은 양이 친구 휴대폰에 남긴 마지막 음성메시지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남긴 단원고 학생의 음성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7일 <JTBC>는 故 김영은 양이 친구의 전화를 빌려 부모에 남긴 마지막 음성편지를 공개했다.

영은 양은 비교적 일찍 부모 품으로 돌아왔지만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당일은 어쩐 일인지 통화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같은 반 친구인 故 박예슬 양의 휴대전화를 복구하면서 4월 16일 오전 10시 3분에 녹음된 파일이 발견됐다. 이 시각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이다.

복구된 음성파일에서는 울먹이는 소녀의 음성편지가 담겨 있었다. 예슬 양의 유족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예슬 양이 아니라고 판단,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나섰고 학부모들이 함께 도와 목소리의 주인공이 영은 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영은 양의 음성편지는 사고 한 달도 더 지나서야 부모님에게 전달됐다.

JTBC 방송 캡처
JTBC 방송 캡처

영은 양은 울먹이며 “엄마. 엄마 미안해. 아빠도, 너무 미안하고. 엄마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말”이라고 말했고, 이어 예슬 양은 “기도하자, 기도하자”고 말했다.

영은 양의 부모님은 딸의 마지막 인사의 의미를 가슴 속에 새겼다.

영은 양의 아버지는 <JTBC>에 “앞으로 남은 애기들이랑 더 열심히 살아야죠. 그래야 이사 간 놈 보기에도 좋죠”라고 말했고, 영은 양의 어머니는 “이 지상에 살아 잇는 어른들이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음성편지를 공개한 <JTBC> 손석희 앵커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바다에서 온 편지는 가능한 한 전해 드리지 않겠다”며 “전해드리기가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오늘의 편지내용이 마지막 작별인사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다 엉엉 울어버렸네요 얼마나 무섭고 보고팠을까요”(짱**), “미안해야할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미안하다고 울먹이는 목소리에 가슴부터 뜨거운 눈물이 올라오네.. 정말 미치겠다”(미*), “세월호 잊지 말아야 합니다”(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몽*), “얼마나 무서웠을까 다시봐도 눈물난다. 삼백명 넘는 사람들이 얼마나 애타게 가족을 호명하며 미안해 사랑해 하다 숨이 넘어갔을까 가슴 아프다”(and*****), “우리도 미안하다 영은아.. 그리고 친구들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런 사회를 만들어서 미안해”(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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