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로부터 체벌을 받은 학생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전남 순천 금당고등학교에서 학생 사망 다음 날에도 교사가 학생을 폭행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이날 이 학교 1학년 A군은 수업 시작 전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B교사로부터 손등으로 뺨과 머리를 수차례 맞고, 무릎을 꿇은 채 교실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는 체벌을 받았다.

이날은 지각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찧는 체벌을 받아 22일 동안 뇌사 상태 있던 이 학교 3학년 송 모 군이 사망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송 군의 사망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폭행이 발생한 것이다.

B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깡패 교사’로 악명이 높을 정도로 심한 체벌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B교사는 지난해 8월에도 수업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당시 2학년 C군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기절시키기도 했다. 당시 C군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고, 몇 시간이 지난 뒤 깨어났다.

또 다른 D교사는 지난해 3월 2학년 E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밀폐된 창고로 끌고 가 대걸레 자루로 30여 분간 온몸을 때렸다. E군은 병원에 실려가 약 10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 ⓒ 순천 금당고등학교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이처럼 수년 동안 교사들에 의해 폭력 수준의 가혹한 학생 체벌이 빈번하게 저질러졌음에도 학교 측은 재발 방지 보다는 사건 숨기기에 급급해오다 결국 사망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사망한 송 군의 유가족과 교육단체 등은 상습 구타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민권익위원회와 교육부 등에 제출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이경자 전남지부장은 “학교에서 수년 동안 상습 폭행이 계속돼 왔는데도 학교 측은 미온적 대응과 사건 덮기에 급급했다”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체벌교사는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당고 관계자는 “제기된 사건들은 당시 학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전남도교육청은 피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해당교사 등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폭행교사에 대한 징계가 적절했는지,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은폐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학교 교장, 교감, 그리고 폭행의 당사자까지 모조리 교육계에서 퇴출시켜 주십시오. 또 안타까운 죽음을 보아야 정신 차리겠습니까?”(바다****), “상습 체벌 학교 졸업한 학생들은 폭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또한 모든 걸 폭력으로 해결하겠지”(월레****), “사랑의 매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어찌됐건 사랑의 매도 폭력이며 구타이기 때문이다. 때리는 사람은 사랑의 매일지 모르나 맞는 사람에겐 그저 폭행이고 구타일 뿐”(hah****), “저 학교 홈페이지 가보니 4월 학사일정에 ‘학교 폭력 예방’ 이 있네. 누가 누구를? 교사가 폭력을 행사하는데”(연희****)라며 학교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