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의 체벌을 받은 뒤 13시간여 만에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던 전남 순천 K고의 송모군이 사고 22일만인 11일 결국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송군의 한 가족은 이날 <연합뉴스> 등에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송군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전 7시 3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일반적으로 뇌사 상태에 빠지면 이처럼 오래가지 못하는데 송군의 평소 체력이 좋아서 이 정도라도 버틴 것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뇌사와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순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의사가 소견서를 내놓지 않아 수사가 지연됐는데, 환자가 사망함에 따라 정확한 뇌사와 사망 원인을 가리려면 부검을 벌이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송군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가족과 학교 측의 공방도 부검 결과에 따라 결론이 지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가족과 광주인권센터 등 인권·사회단체들은 “순천 K고는 체벌과 뇌사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식적인 사과도 없고 진상규명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기관으로서 해당 학교와 전남도교육청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 : '뉴스와이' 영상 캡처.

앞서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8시 30분께 지각을 이유로 A교사로부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체벌을 두 차례 당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 35분께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10분 정도 몸풀기를 하고 나서 발차기 운동을 하던 중 20여초 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에 빠졌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송군의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 네티즌(쌍화*)은 “벽에 다 머리를 미는 건 체벌이 아니라 살인죄로 봐야 한다. 인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그것도 선생이..”라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h-***)은 “정확한 사인이 가려져서 숨진 학생과 가족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어졌으면 좋겠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밖에도 “너무 슬픕니다. 그 교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도덕적 책임을 져야합니다.”(아이*), “교육자 이전에 사람부터 되야”(레인지***), “아무리 무지한 사람이라도 머리를 벽에 부딪히게 하는 체벌이 말이 되는가요?”(은영*), “벽에 머리를 때리게 했다는 것 자체가 살인미수다”(burn*****),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d며***), “배우라고 학교 보냈더니 때려 죽이냐! 엄벌이 필요함”(푸른**) 등의 분노섞인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