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민모임을 비롯한 해외 유권자들이 수개표 국회 청원과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수개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18대 대통령 선거 부정의혹과 관련,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개표 공개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17일 오후 2시 국회본청 지하에서 18대 대선 개표의 전 과정을 재연하고 설명하는 공개시연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이번 시연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리며, 3개 투표구를 기준으로 약 6천매를 개표 시연한다. 그 중 2천표는 현장 참여자가 직접 기표한 표로 진행 된다. 시연은 개표에서 보고까지의 전 과정이 실제 개표 과정과 똑같이 재연된다.

공개시연회는 여야 의원뿐만 아니라, 언론과 시민에게 공개되며 인터넷 생중계도 이뤄진다.

한편,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SNS를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5일, 수개표 방식의 재검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민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킹과 조작이 가능하다는 전자개표기를 사용하고 수개표 과정이 충실하게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이는 18대 대선은 철저한 수개표를 통해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선자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선거정의, 개표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수개표 국회 청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국회청원 소개의원을 맡은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주장 (진위) 여부를 떠나 23만 명이 넘는 국민이 국회에 청원을 요청하는데 300명의 국회의원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14일 트위터(@moonriver365)를 통해 "어젯밤(13일) 수개표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구기동 집 앞에서 열리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 제가 어떤 말과 행동으로 그분들의 답답하고 간절한 심정을 풀어 드릴 수 있을지 마음이 무겁다"며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 ⓒ 문재인 전 대선 후보 트위터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정원 직원 선거 개입에 관한 지난 2일 경찰 발표에 경악한다"면서 “국정원과 경찰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 15일 해외 동포 및 유권자들이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3차 성명을 발표했다. ⓒ 다음 아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