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국회의원 재산은 증가.. 정몽준 부동 1위

네티즌 “생활고로 서민자살률 급증.. 여의도는 봄바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10명 중 6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재산을 등록한 의원 295명 가운데 190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인 64.5%에 해당하는 수치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78명에 달했다.

ⓒ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공식사이트
ⓒ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공식사이트

신고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들은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증식했다. 의원 125명은 토지 재산이 늘었고, 103명은 건물을 통해 재산총액을 늘렸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다. 신고한 총 재산은 2조430억4301만원.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가치가 상승해 1181억 원이 늘어나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정 의원의 재산은 전체 국회의원의 재산(8351억7562만원)을 다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2위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신고액은 156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1억원 감소했다. 안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 보유지분 주식평가액에서 손실이 발생한 게 원인이다. 그 뒤를 이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985억원)과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539억원)이 각각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동일고무벨트의 대주주로, 박 의원은 부동산만 260억원 어치를 보유한 부동산 갑부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공식사이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공식사이

반면 재산이 줄어든 의원도 있다.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은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7억5000만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78억5116만원이 줄어든 금액으로, 성 의원이 소유한 경남기업은 지난해 10월 두 번째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성 의원에 이어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7004만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6048만원)가 재산 순위 최하위권을 이었다.

여야의 재력 차이도 뚜렷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3억9234만원으로, 재산총액 상위 10명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2억5299억 원으로 여당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2억6831만원, 통합진보당은 1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19대 국회의원들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이 공개되자 트워터 등 SNS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네티즌들은 경기 불황으로 말라붙은 서민 호주머니 사정과 달리 국회의원 절반이 재산이 늘어났다며 “생활고로 서민 자살율은 급증하는데 여의도는 일년 내내 봄바람이 불었구나", “자기 재산보다 국민 재산 늘리는 의원이 더 좋은 의원인데”, “정치도 재산 순이구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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