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가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승희 선수를 비롯한 다른 소속팀 선수들에게 푸대접을 일삼아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26일 화성시청 빙상부 소속 선수 부모들은 선수들이 화성시청 빙상부에 입단한 후 겪어온 부당한 대우를 공개했다.

선수 부모들은 화성시가 2011년 말 빙상부 창단 이후 쇼트트랙 감독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등 선수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은 2012년 대표선발전 당시 경기복이 맞지 않아 화성시에 경기복 구입을 요청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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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소치 올림픽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박승희 선수는 11만4700원짜리 스케이트 장비를 자신의 사비를 털어 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화성시가 예산이 없다며 장비구입 요청을 거절해 벌어진 일이다.

때문에 박 선수는 당시 소속팀인 화성시청 빙상부의 파행운영과 부당한 대우 등으로 타 실업팀 이적문제를 놓고 고심하기도 했다.

선수 입단계약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시는 선수들과 입단계약 맺으며 1년에서 10일 모자라게 체결해 재계약이 안 된 선수들의 경우 퇴직금은 물론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했다.

실제 올해 재계약에 안 된 김혜경(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최정원(2010년 벤쿠버 올림픽 국가대표), 계민정(2005, 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선수는 계약일이 2013년 1월10일부터 12월30일까지로 퇴직금을 포함한 실업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시청 빙상부 소속 선수 부모들은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제2의 안현수 사태가 또 벌어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며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화성시 관계자는 “예산은 지급됐지만 선수들에게 장비가 지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화성시청 빙상부는 창단 후 1년도 안 돼 학부모 금품상납 요구, 공무원 룸사롱 접대 의혹, 공금유용, 선수 스케이트날 강탈 사건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감독이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제2의 안현수 안 나타나게 우리나라 국가대표들 신경 좀 써줘라! 윗사람들은 자신들 돈만 신경 쓰는 것 같다. 다른 나라 욕할 처지가 아니다. 이러면서 다른 나라 편들면 매국노니, 나라 팔아먹는다고한다”(수달****), “화성과 수원에선 길거리 가는 곳마다 ‘화성의 딸’, ‘수원의 딸’ 현수막이란 현수막은 다 걸어놓고. 정작 푸대접?”(패싱****), “자기들 필요할 때만 화성의 딸 이런 식이다. 화성시에 감사 꼭 하길. 예산은 지원됐는데 선수들한텐 예산이 없어 못 해주겠다? 떼먹은 게 분명하다”(반아****), “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훈련하고 금메달을 따내는 박승희 선수한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피나게 노력하는 선수들 앞길 막지 말고 제대로 지원하세요. 또 다른 안현수 선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디 정신차리시길 바랍니다”(dml****)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