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낸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러시아 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한국인들에게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16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모국 한국에서 많은 메달을 휩쓴 안현수였다. 세계선수권 5회 우승과 올림픽 3관왕이었던 그의 이름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국가적인 자랑이고 애국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아들이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기를 바랐지만 한국에서는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안현수 아버지의 말을 전하며, “한국인들은 동계 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따낸 쇼트트랙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한국 빙상관계자와의 불화이후 안현수는 러시아로 귀화해 러시아 이름을 갖게 됐다”면서 “많은 한국인들은 그가 올림픽 금메달을 원한 러시아의 금전적 보상을 받고 (조국을) 배신했다고 비난하지만 파벌과 선수혹사 등 한국 쇼트트랙의 지저분한 이면의 희생자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 ⓒ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안현수에 대한 한국의 미디어와 인터넷 블로그, 트위터 등의 분위기도 전했다. 신문은 “우리나라가 금메달 딴것보다 더 기쁘다”는 한 트위터리언의 글과 함께 “스캔들로 얼룩진 한국빙상연맹에 맞서 이긴 안현수를 축하하는 분위기”라 보도했다.

또한 “2006토리노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는 이후 국가대표에 복귀하지 못했다. 빙상연맹 측은 잦은 부상과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지만 안현수 측은 연맹이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며 연맹과 안현수 측의 갈등 과정을 밝히며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분노한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해 다운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안현수가 금메달을 딴후 트위터에 “왜 안현수가 태극기 대신 러시아 국기를 들어야 하는지 누군가 설명해야 한다”(Somebody must explain why the flag the player Ahn was holding was Russian, not South Korean)는 글이 포스팅됐다고 덧붙이며 한국 내 안현수에 대한 여론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뉴욕타임스>도 안현수와 빙상연맹 측의 갈등, 귀화 과정 등을 주목하자 네티즌들은 “상식이 있는 곳에서 하고 싶은 것 하고 싶다. 도와주지 못할방정 방해는 말아야지”(pob****), “난 전혀 가슴이 아프지 않다. 오히려 고맙고 미안할 뿐.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국민인 것이 안타깝다”(자남****), “안현수가 절치부심해서 기어코 그동안의 설움 다 날려버린 금메달인데 왜 우리가 슬퍼. 하나도 안 슬프다”(sav****),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을 딴것은 아니지만 한국 출신의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 앞으로도 많은 선수들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DuH****)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