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먼저 나서 정당성 밝혔어야”
‘버선목이라도 뒤집어 보이나...’ 라는 말이 있다.
‘버선목이 아닌 만큼 뒤집어 보일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남에게 혐의를 받거나 억울할 때 어떻게 변명할 방책이 없어 답답할 때 하는 말이다. 살다보면 남에게 오해를 쌓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당연히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원 댓글 사건 얘기다. 처음 국정원 댓글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설마 밤이 낮같은 세상에 그것도 전 국민을 상대로 어떻게 감히 감히 그런 엄청남 짓을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일이 진행 되는 걸 보면 그게 아니다.
나쁜 짓을 했으면 그 사안이 크고 적고 간에 사과를 하거나 오해를 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보통사람들의 정서다. 억울하다는 사람이 진실을 밝히려고 하기는 커녕 진실을 밝히겠다는 검찰총장을 쫓아내고 여당을 통해 결사적으로 국정감사를 반대하고 특검을 반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선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승진시키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보복인가를 한다면 누가 억울하다는 말을 믿겠는가?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 보더라도 박근혜는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는 1577만3128표(51.55%) 문재인은 1469만2632(48.02%)표를 받았다. 총유권자 3059만4621표 중 108만496표 차로 박근혜가 당선된 것이다. 공정한 선거였다면 다수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한표라도 더 많이 득표한 사람이 당선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미 드러나고 밝혀진 자료만 보아도 박근혜는 부정선거로 이겼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판단할 수 있다. 오죽하면 정경분리의 국가에서 천주교가 ‘박근혜 사퇴 이명박 구속 촉구 시국미사’를 계속하고 대학교수들의 양심선언과 시민단체를 비롯한 국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그치지 않고 있을까?
이런 모습은 수사나 재판에 앞서 스스로 자기네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다. “박근혜씨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과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은 아닙니다. 3권분립과 대의 민주주의 훼손한 현 정권은 정당성이 없습니다. 이것은 5.16 군사 쿠데타에 이은 12.19 사이버 쿠데타입니다.” 조한영 천주교 여주성당 주임신부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수원교구 시국미사에서 한 말이다.
잘못은 바로잡아야 하고 불의를 척결해야 한다. 일찍이 애국지사들은 포악한 왜놈들의 압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웠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군사정권 아래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 싸웠다. 오늘의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굴러들어 온 것도 아니요, 누가 공짜로 갖다 준 것도 아니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사악한 사이버 쿠데타세력의 노예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온 몸 던져 싸우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가 민주시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나라를 물려주지 않으려면 나가 싸워야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 국민리포터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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